GTS300 환경검사, 순정머플러 구변하기
2025. 2. 3. 01:10
또 바이크를 샀다. 아니, 또 바이크에 당했다
매번 거지 같은 바이크를 사는 게 거의 내 취미다.
남들은 드라이브하면서 힐링을 한다지만, 난 엔진오일에 손 담그고 현타 오는 걸로 멘탈 단련한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빈티지 샵에서 먼지 속 보물 찾듯, 고물 바이크에서 가능성을 찾고 싶었나 보다.
결론은 항상 똑같다. 먼지 속엔 보물이 아니라 먼지만 있다.
머플러?
아크라포빅. 이름부터 뭔가 있어 보이지?
귀 고막 찢어질 것 같은 소리 낸다.
어린애가 울다 멈추고, 어르신은 깜짝 놀라 뒤돌아보고, 난 그냥... 창피해서 고개 못 든다.
그렇게 바로 순정화 결정.
눈물 젖은 30만원짜리 순정 머플러 딜했는데, 바로 다음 날 중고나라에 10만원짜리, 그것도 상태 더 좋은 거 뜬다.
ㅋㅋㅋ 여윽시, 인생은 타이밍이 아니라 타이른 듯.
갑자기 뜬 환경검사.
아, 그놈의 검사.
분명히 전 주인은 "검사 다 했어요~"라고 했던 것 같은데…
현실은 아포라빅으로 구변해놓고 튀었다.
그 소리로 어떻게 검사를 통과했는지 아직도 수수께끼다. 140dB쯤 되지 않나? 측정기도 놀라서 "에러" 뜰 듯.
어쩔 수 없이 주례검사소 간다.
도면 챙기고, 순정으로 구변검사 다시 받는다.
검사 끝나고 바이크를 바라본다.
이게 뭐 하나 싶다.
100만 원쯤 손해 봤고, 감성도 다 닳았다.
한 150만 원쯤에 당근에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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