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아이스크림 매장] 창업기 - 프랜차이즈 or 개인?

2022. 8. 29. 15:05

 

장사가 만만해 보였다

 

바야흐로 2021년 초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와 관성적인 통화의 무분별한 공급이 피크를 찍고 있었고 그로 인해 복사기 수준의 주가의 끝없는 상승은 정말 달콤했다.

 

마치 내가 <전문 투자가>가 된마냥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그 시류가 만들어준 작은 성취에 한껏 도취되어 나만의 주식 투자법을 설파하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낯부끄럽고 가소롭기 짝이 없다.

 

집 없는 설움이 싫어서 울컥해서 대출로 집을 샀더니, 부동산이 급격히 튀었고... 코로나로 맛탱이 간 주식을 회복하기 위해 액면가를 낮추다 보니 갑자기 나는 매 순간 <성공> 하는 투자가 됐었던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그냥 나에게는 주사위 놀음이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리하다 보니..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법, 누구나 알만 한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인들과 그리고 매스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투자자 영움담에, 왠지 나도 부동산과 주식에서 경험한, 이 아주 조그마한 성공처럼, 사업도 퍽 쉽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그런 위엄한 마음의 불씨가 막 타오르던  중이었다.

그때 마침! 지인을 통하여 무인 아이스크림이라는 아주 초초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을 듣고(물론 그 당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었고, 이제 끝물이라는 시각도 많았지만), 키오스크를 통한 최첨단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 인건비 없이 오토로 가능한 점,  노동의 피로가 현저 히 낮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도 용돈벌이 이상의 수입은 오리고 있으며, 직장인이 파이프 라인 확장에 큰 힘 들이지 않고 좋은 수익원 이라 생각한다.

 

다만 무인 매장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덜컥 시작하기 무서운 마음에 프랜차이즈냐, 그냥 직접 알아보고 하느냐의 고민은 좀 신중해야 될 것 같다.

 


 

가. 무인 아이스크림의 너무 쉬운 명제 (프랜차이즈 or 개인)

 - 나는 지인의 소개로,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아주 웃긴 것이 이놈의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은 너무나 쉬워서, 그 지인의 지인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무인 아크를 개업한 지 6개월, 즉 1년 4계절의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시련의 시간들도 맞이해보지 않고, 덜컥 프랜차이즈를 진행한 것이다.

 

-허나 그런 위험과 리스크(비교적 작은)에도 불구하고 남아일언 중천금, 남성다움을 넘어 삼국지에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마초주의 성향이 있던지라, 형님의 형님이면 내 형님이오 라는 개 병맛 같은 개똥철학 때문에.... 시장에 어떤 플레이어가 있는지, 각종 원가는 어느 정도인지(마진이 60%라고 함, 믿지는 않았음 그 당시에도), 어떤 시스템(시스템이 없음)으로 운영해야 효과 적, 상가의 위치는  어떤지 크게 고민이나 의심 없이 진행하게 된다. (회사에서는 내 돈도 아닌 프로젝트 하나에 그렇게 철저하게 검토하고, 유관부서 쪼우고, 승인받고 지랄하면서.;;;)

 

결국 그러한 나의 개똥철학은, 매우 허접한 진열대와, 키오스크 그리고 덤으로 오픈하고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팔리지 않은 "유통점 추천 상품"이라는 악성 재고를 안겨다 주었다. 

 

내가 하나 프랜차이즈 말을 다 무시하고 내 고집데로 한것은, 점포 위치였다. 매장 오픈만 급급한 프랜차이즈 초보들의 달갑지 않은 불길한 열정이 느껴젔기 때문에, 그건 내 고집을 지켜서 그나마 지금까지 운영을 잘 해오고 있다.

 

그때 프랜차이즈에서 추천한 점포에 들어갔으면 어땟을 지 상상만으로 진땀이 난다. ;;;

 

나. 프랜차이즈 업체의 목적

- 보통 프랜차이즈 하는 곳에서는 궁극적으로 유통을 하기를 원한다. 매입을 해서 거기서 마진을 붙여 가맹정에 팔면,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고도 복수적인 매출과 수익을 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 까지는 좋은 아이디어 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점포에 꾸준한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근데  많은 프랜차이즈를 표방하는 자들은 첨에 싼 맛에 창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지원이나, 플랫폼 개발, 유통방 다각화 등은 노력하지 않고 그저 백마진 이나 공사비로 눈탱이 칠 사람들을 많이 많이 모아서, 저렴한 싼마이, 얼마 못가 망할 무인 편의점이 탄생하는 것이다(물론 시장에는 애착을 가지고, 프로페셔널 또는 온정주의 느낌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전 아직 만나보지 못함, 결국 점주는 plus and Minus at the lodger)

 

다. 요즘 다들 배우만큼 배운 사람들인데... 금방 들통날 구라를 ㅋㅋ

 

- 진입장벽이 낮은 비즈니스는 그렇듯, 속느냐 속지 않느냐 눈탱 이치느냐 치지 않느냐 에서 마진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당연히 그 이유는 차별성이 없고,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아주 약~간의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그래서 무인 편의점같이 이렇게 낮은 진입장벽의 사업을 할때는, 인간의 본성 (성악설)에 좀더 큰 비중을 두고 일을 검토 진행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뽑아 먹을려고 셋업해 놨는지 정확히 다 파악하기 힘들기 떄문이다. 발품을 팔아서 한푼이라도 아끼는 쪽을 추천한다.

 

라.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사이, 당장의 이익보다 솔직/공정함이 중요

- 지금은 관계는 쫑이 났지만, 내가 진행한 프랜차이즈는 아이스크림, 그리고 과자 유통망, 키오스크, 등등 전부 백마진 구조를 셋업 해놔서, 점주의 매출이 커질수록 프랜차이즈가 가져가는 게 높아지도록 셋업 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솔직하지 않음이 첫 번째로 그 프랜차이즈에 실망한 이유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구조를 이해할 것이다. 내 매출과 수익이 증대된다면, 그 정도 수수료는 이해해줄 수 있는데, 자기들은 부다나 예수 그리스도처럼, 지인이라 공짜로 주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기만했다. 

사실 그 백마진이라는 돈도 얼마 안 되는 돈이고, 나는 기꺼이 그 노하우와 수업료를 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솔직하고 FAIR 한 관계가 아닌 거짓과 변병이 지속되어, 그 인간에 대한 됨됨이와 저급한 수준에 실망하여 그 지인의 지인들과는 빠빠이 하게 되었다. 점주들과 조금도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면 지금 쯤 그 프랜차이즈는 어떗을까?

 

마.프랜 차이즈의 아주 작은 장점 하나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라는 것이 결국 좀 더 비싼 원가/비용을 담보로 하고, 기존 사업의 효율과 지식 그리고 인프라를 전수받는 것인데... 솔직히 일주일도 안 걸릴 지식과 경험치지만 그래고 뭐 그런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부분은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나까마 수준의 에어컨, 인테리어 비용 등등). 냉동고 입고나 에어컨 설치 같이 굵직한 이벤트는 솔직히 처음 했다고 하면, 장비 불량이나 교환 등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사실 이런 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프랜차이즈의 가장 장점일 것 같다. 연차나 휴가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직접 인테리어 및 초기 매장 셋팅 관련된 업무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결론

그래, 간혹 뭔가를 시작하기에 누군가 가이드를 해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다음 매출/손익 편에서 쓸 생각인데, 무인 편의점은 1개만 운영할 경우 아주 작은 귀여운 용돈, 장사의 간접체험(주로 돌발상황 위주) 등을 배우는 용도로 밖에 되지 않는다. 누군가 일 매출 뻥튀기를 막 올려놓고, 마치 "어이쿠 오늘은 이거밖에 안 나왔네요" 하는 것에서 속는 사람은 없었드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프렌차이즈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업의 사업은 아닌것 같다. 단순한 셈을 잘하고, 게르으지 않고, 상권의 나름데로 이해도만 있으면, 손해는 절대 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프렌차이즈 하지 말고 개인으로 창업하는 것을 강추 한다. 본글이 너무 개인으로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비약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솔직한 내 느낌과 경험이다. 단, 어디에도 좋은 사람과, 안좋은 사람들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다소 두서없는 글이긴 하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으로 꾸준히 관련 글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