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JL 오버랜드 - 21년식 시승기 및 리뷰

2022. 11. 7. 21:50

JEEP WRANGLER JL OVERLAND(SAHARA) -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패밀리카 가능가능

 

 

1. 미국 식구가 생겼다 -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하드탑 블랙

 

어릴 때부터 꼭 가지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커트코베인과 존메이어를 들으면서 텔레캐스터가, 터미네이터를 보면서 할리데이비슨이, 그리고 맥가이버나 인디아나 존스를 보면서 지프차를 꼭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프 말고는 다 씹고 뜯고 맛봤지만, 아직 한놈이 남았었다.

3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지금도, 길 거리에 우연히 조우하는 랭글러를 볼 때면 그 어릴 때 설렘 사그라들지 않았고, 최첨단의 BMW를 타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텅텅 빈 기계 덩어리 같은 랭글러가 계속 떠올랐다. 기타를 치는 사람은 알꺼다.. 마틴을 아무리 몇 개를 가지고 있어도 깁슨의 J-45의 소리와 디자인을 들었을 때, 마치 골룸이 절대반지를 되찾았을 때 눈빛을.... (너무 많이 간듯..하다)

 

생각해보면.... 기타에는 깁슨이.. 바이크에는 하레이가.. 자동차는 지프가 뭔가 다 각 장르에서 비슷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지프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 물론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나중에 검색해서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건 나는 지금 까지 타 온 바이크나, 자동차나 나는 그 사물과 제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오리지날리티에 강한 끌림을 가지게 되는 거 같다. 펜더나 깁슨이나, 하레이나...역시 미제감성의 오리지날리티는 역시 좋다. 역사적으로 유럽과 미제 감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아니 학습한 이 미의 대한 기준이 모두 전근대사를 이룩한 서양에서 왔기 때문이 아닐까 찰나의 사념을 더해본다.

 

 

 

2. 블랙이 주는 그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디자인

랭글러는 측면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 독일의 그 특유의 기술과 감성이 집약된 BMW의 측면도 좋아하는데, 미국차인 이 오버랜드의 각진 모양과 함께, 깊은 블랙의 색상이 주는 고혹스러움은 정말이지 이색이 표현하려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루비콘과 오버랜드의 기계적인 사양 차이와 별개로, 디자인적 요소는 펜더나 타이어 정도 일 것 같다. 물론 센타페이아 색상이나 아주 마이너 한 것들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 98.5% 수준으로 동일하다. 오버랜드는 루비콘에서 갈비뼈 하나를 빼고 나온 상품 같다고 생각이 된다. 마치 재고를 엄청나게 만들어 버린 긴 청바지 다리를 잘라, 반바지로 만든어 시장에 출시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난 오버랜드에 주어진 그 나름의 사명(?)과 목적성이 좋았다. 온로드와 적당한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가지고 있어 뭔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일탈을 꿈꾸지만, 꿈으로써 그걸 다 소비해버리는 이시대의 유부남들에게 그야 말로 적당한 선택지라 할수 있을 것이다.

 

 

 

 

3. 랭글러가 가지는 악평

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판단하지 않는다. 고로 경험해보고자 차를 산건 아니지만 경험하기 전까지 어떤 평을 근거로 해서, 내 색깔과 기호에 내 선택이 영향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왜냐면 랭글러의 악평이 무지무지 많았기 때문에...(연비, 승차감, 안정성 등등등..)

 

언젠가부터 각자의 편협함이 다양성이라는 객체로 인정받고 그게 쿨한 것처럼 포장되어 가고 있지만... 나는 인정한다 나는 아주 편협하고, 특정한 분야에 지독한 마이너리티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것을...  그렇다 나는 연비나, 승차감 따위는 별로 애초에 필요가 없었던 사람이다. 나는 할리를 타고, 클래식 바이크를 타며 시간과 돈과, 밸런스 커스텀이라는 이름하에 엄청난 소모적인 시간을 보냈었다. 

 

우리는 그냥 각자의 그 편협함 속에 그저 각자의 취향과 기호라는 개인의 즐거움 만을 누리다 열심히 바랍며 살다 가야 한다. 타인을 판단하고, 강요하고, 그것을 대세인것 마냥 정의 내리는 타인에게 전염된 삶을 살지 않아야 한다.

 

이 장황한 설명의 결론은  "그래서 나의 세상에서 바라보는 오버랜드는, 아주 기가맥히고 코가맥히는 그런 이쁘고 새끈한 놈으로 보였다."  그래도 뭐 시승기라 하였으니 구지 총평을 해본다 면...

 

-연비

18... 근데 대부분의 평들이 딱 들어맞았다. 평균 14Km 내주는 5시리즈를 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건 시내 연비가 6KM 정도도 안 되는 것 같다. 기름을 넣고 조금 타면 기름 게이지가, 번지점프 하듯 수직 낙하를 한다. 하지만 부산<->지리산 장거리를 타본 결과, 고속도로에서는 약 10~12Km 정도 연비를 뽑아 주는 것 같다.

 

물론 차량의 덩치와, 동승자, 짐의 무게를 생각하면 또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라 생각하며, 그러한 세뇌 버튼을 시내주행때 마다 힘차게 눌러본다.

 

-승차감 

승차감, 솔직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국산 SUV 정도 (최대한 포장하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바닥의 잔잔한 진동들에 너무 민감하고, 처음에 적응되지 않은 조향성에 너무 바디 자체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뒤뚱거리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 근데 방지턱을 대략 70KM 정도 속도로 지나가도 크게 위험하거나, 너무 차에 무리가 간다거나 그러지 않다. 물론 방지턱의 크기마다 다르지만, 방지턱 을 넘는 수준은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방지턱을 넘기 위해 이차를 산게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다. 

 

-조향성

웜기어 방식을 택한 스티어링 조작 느낌은, 생각보다 잘 모르겠니다... 어마어마한 유격이 있다고 유투 브나 블로그에서 워낙 많이 봐서 겁을 많이 먹었는데 양손을 꼭 잡고 있을 경우 고속주행에서도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직진을 잘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 멍때리거나, 약간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그런경우 어김없이 차가 차선 안쪽으로 붙어 있다... 

조향성의 위험함은 이런 순간이구나 하고 느낀 점이 있다. 하지만 적응이 되니 이제 다른 승용차와 별 다를바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디자인

이건 정말 두말하면 잔소리, 말할 필요가 없다. 지바겐이 할에비가 옆에 있어도. 이 지프의 오리지날리티는 전혀 꿀리지 않는다. 특히나 검정색 파워..! 내가 이 차를 산 모든 이유를 설명해준다. 도시에서는 세련된 어반 한 나이트 룩이.. 교외에서는 캠핑의 분위기를 더욱 고급지게 만들어 주는 아웃도어룩이 다 잘 어울리는 그런 컨셉의 차이다. 연비나 조향성이나, 안정성은 개나 줘라.. 어짜피 그런 시시콜콜한걸 다 따지면서 사는 사람에게 이 차는 구매리스트에 없으니 말이다. 

 

-가성비

2023년형 랭글러 루비콘 및 오버랜드 가격이 8,000만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옵션을 고려하면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가격이오. 하겠지만 원가 상승 환율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될 만하다. 다만 이 가격이면 너무나 많은 차들이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랭글러를 살 사람들.. 그 감성들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총평

매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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